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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나카모리 아키나 (中森 明菜)

나카모리 아키나 CRIMSON 2023년 45RPM Reissue LP

한탄의눈 2023. 8. 1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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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모리 아키나의 40주년은 이젠 45주년을 향해 가고 있는데(세월은 빠르죠) 계속 나오는 40주년 상품들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적당히 잘 골라서 구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워너 이후의 앨범들이 LP로 또 올해 말에 8장 정도 나온다 하더군요. 아무튼 최근 발매된 나카모리 아키나 40주년 기념 앨범 중 크림슨 [CRIMSON] 앨범입니다. 이미 예전에 오리지널 판을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리지널판 보실분들은 아래 링크로...

https://rladnfka.tistory.com/397

 

나카모리 아키나 CRIMSON LP

나카모리 아키나의 Crimson LP 입니다. 시티팝이란 장르로 다시 사랑 받기 시작한 "Plastic love"의 타케우치 마리야가 트랙 10곡중 "에키(역)", "약속", "Oh no, Oh yes!","빨간 에나멜", "믹 재거에게 미소를 "

rladnfka.tistory.com

 

 

 

 

 

33 RPM의 일반판도 같이 발매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오리지널판과 차이점은 크게 없고, 기존에 없던 라이너 노트가 추가되어 있으며 45RPM판 만의 특전이 있습니다. 그게 아마도 클 듯합니다. 앞 뒤의 표지는 똑같습니다. 사진 찍고 다시 보니 뒷면 그림이 마냥 검은 줄만 알았었는데 짙은 회색에 그림자가 들어가 있군요.

 

 

 

 

 

오비도 오리지널과 크게 다르지 않은듯 보입니다. 발매 연도와 위의 40주년 기념 표기 빼곤 말이죠.

 

 

 

 

45RPM이라 바이닐은 2장 들어 있는데 게이트 폴드 형식으로 일반판에선 못 본 큰 사진이.. 이게 45RPM만의 특전?? 사실 33 RPM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ㅎㅎ

 

 

 

 

북클릿은 오리지널과 완전 똑같습니다. 오리지널과 다른 점은 엽서가 안 들어 있다 정도 차이네요.

 

 

 

 

기자와, 당시 디렉터의 라이너노트가 동봉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사실 45RPM인줄만 알고 이렇게 투명 칼라 바이닐인 줄은 몰랐습니다. 제목도 그냥 CRIMSON이 아닌 "+1"이 붙어 있는데 마지막 트랙인 "믹재거에게 미소를"의 원곡 버전이 추가로 들어 있습니다. 원래 수록된 곡과 다른 점은 초반부의 효과음이 없이 바로 음악이 시작된다는 거네요.

 

 

 

 

 

음질은 아직 안들어 봐서 모르겠지만 45RPM이니까 믿어도 될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아래의 영상은 직접 녹음한 오리지널판 "OH NO, OH YES!" 입니다.

https://youtu.be/Gjy-FhPUZGA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위의 라이너 노트를 번역했습니다. 시간 많으시면 한번 보셔요

 

 

 

 

대망의 복각

이라고 해야 될까. 이 [크림슨]의 아날로그판은 1986년 12월 24일에 CD, 카세트와 동시에 발매되었다. 32년 후인 2018년에 고음질 180g 중량판 LP로 재발매되었지만 어느새 완판 되어버렸다. 배경엔 아날로그판 수요가 높아짐과 더불어 요즘 시티팝붐 때문이다. 1 작품식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 각각의 매력을 개화시켰던 나카모리아키나가 도회적이며 세련된 작품의 송라이터들과 컬래버레이션한 앨범. 그게 데뷔 5년째, 21세에 발표한 [크림슨]이다. 그렇다고 해도 스태프들은 시티팝노선을 목표로 한건 아니라고. 경위와 제작의도는 본 라이너노트에 수록된 당시의 디렉터 “후지쿠라 카츠미”씨의 회상기를 읽어봐 주시기 바라며, 여기선 당시의 사회분위기나 음악씬의 상태, 그리고 작품의 평가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86년의 일본은 버블경기의 초입에 서있었다. 전년 9월의 플라자합의로, 엔고달러저가 급속하게 진행. 엔고 불경기에 대항하는 우려로 내수 주도형의 적극재정으로 전환됨에 따라, 일본경제는 공전의 호경기에 돌입한다. 닛케이 평균 주가가 프라자 합의로 부터 1년에 50% 상승. 해외 여행자가 처음으로 년간 500만 명을 돌파, DC브랜드붐이 도래한다. 본작의 재킷, 북클릿의 사진은 뉴욕에서 촬영되어, 나카모리는 콤사데모드(일본의류 브랜드)의 의상을 착용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있어, 높은 산의 꽃(그림의 떡)이었던 해외여행, 브랜드제등도 조금만 노력하면 손에 닿을 수 있는 대상이 되어있었다.

 

같은 시기에 남녀고용기회균등법이 시행되어,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속. 후지쿠라씨는 나카모리와 동세대의 여성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뉴욕 같은 도시에서 일하는 여성을 히로인으로 한 앨범을 구상한다. 거기에 그녀들의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시대성에 합치한 콘셉트이었다.

 

[크림슨]에는 불륜을 이미지 한 음악이 복수 수록되어 있는데, 당시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분륜 을 소재로 한 작품이 대유행. TV드라마에선 [금요일의 아내들에게]3부작(TBS계/83~85년), 영화는 로버트 드니로와 메릴스트립 주연한 [Falling in Love](일본공개/85년)가 히트하고 있었다. 본작의 리드곡이라고 할 수 있는 [역(駅-에키-)]는 뉴욕을 무대로, 역이나 전차에서 몰래 만나는듯한 2명을 그린 영화와도 같은 세계관으로, 그런점에서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할수 있다.

 

음악신으로 눈을 돌리면, 86년의 “안전지대” “KUWATA BAND” “레베카”의 앨범이 연간 랭킹의 탑 3을 차지하는 중, “BOØWY”가 등장하는 등, 밴드붐이 일어났다. 시티팝에선 솔로 데뷔한 “스키야마 키요키” “오메가트라이브”가 인기를 얻는 중, “유밍” “야마시타 타츠로” “이나가키 준”등 지금도 일선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의 앨범이 1위를 획득. 가요계에선 “오냥코클럽”이 차트를 석권하고, 클래스메이트 감각으로 응원할 수 있는 아마추어 같은 아이돌이 각광을 받았다. POP은 “마돈나” “신디로퍼” “휘트니 휴스턴” “자넷 잭슨”이 빅히트를 연발. MTV부터 등장한(a-ha)나, 영화 사운드 트랙판 ([탑건], [록키 4] etc)이 히트하는 중, 재즈 같은 사운드로 UK소울을 확립한 “샤데이”등, 새로운 음악도 등장한다. 일본에선 81년에 [베스트힛 USA](TV아사히계), 84년에 [The poppers MTV](TBS계)가 방송개시하게 된 걸 계기로, 라디오 외에도 최신의 POP에 접할 기회가 확대. MTV용으로 제작된 비디오클립을 찻집에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리스너의 귀에도 익숙해져, 일본음악의 사운드가 POP처럼 변하게 되는 추세에 박차가 걸린다. 그걸 적극적으로 배포한 게 바로 아키나 프로젝트였다. [새로운 음악으로의 도전]을 정책으로 한 후지쿠라씨가 84년 2번째 디렉터에 취임했을 때부터 퓨전, 뉴웨이브, 고딕록등,기존의 가요팝엔 없던 서양(POP) 테이스트의 사운드를 건설. [크림슨]에도 그동안의 레퍼토리에는 없는, 블루아이드소울이나 컨템퍼러리계의 음악이 담겨 저 있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세계의 여러 음악의 감칠맛(좋은 점?)을 탐욕적으로 흡수하여, 일본인이 좋아할 작품을 마무리한 일등공신을 “츠츠미 쿄헤이”라고 말하지만, 필자는 가수로서 그걸 구현을 계속하는 건 나카모리 아키나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녀에게 어떤 타입의 음악을 제공해도 자신의 노래로, 듣는 이로 하여금 호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데뷔 이후 작가나 노선을 고정하지 않고도 히트를 이어온 게 그러한 증거이다.

 

여기서 당시의 그녀의 태도를 돌이켜보자. 음악소프트(싱글, LP, 카세트, CD)의 연간 매상을 집계한 아티스트별 세일즈에선 83년, 85년에 이어 86년도 1위를 획득(87년도 1위). 본작 발매 1주 후에 개최된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DESIRE -열정-]으로 2년 연속의 대상을 수상한다. 가수로서 2년 선배인 “마츠타 세이코”가 결혼, 출산을 위해 휴식기에 있기도 하여, 가요계의 젊은 여왕으로서 지휘를 확고 이한 시기였다.

 

그런 사이 발매된 [크림슨]은 싱글인 [SOLITUDE](85년), [FIN](86년)에서도 고수한 도시녀의 고독, 열정을 여성적인 보컬로 표현한 이욕작.엔딩을 장식한 [믹재거에게 미소를]이외엔, 트레이드 마크인 “아키나 비브라토”와는 정반대의 속삭이는 듯한 창법으로,  Wet하고Emotional한  분위기의 음악이 주류인 시티팝과는 이질적인 정념이 느껴진다.

 

작곡은 “타케우치 마리야” “고바야시 아키코”가 5곡씩 담당. 타케우치는 작사까지 했으나, 고바야시의 곡엔 5명의 여성 작사가가 1곡씩 가사를 썻다. 여담이지만, 나카모리는 코바야시의 1st 앨범 [FALL IN LOVE](85년)을 애청반이었다고 한다. 앞서 말한 드라마 [금요일의 아내들에게 III]의 주제가 [사랑에 빠저 -Fall in love-](85년)을 상징하는 카펜터스풍의 사운드로 평판이 있는 고바야시이지만, 어렸을 때부터카펜터스를 좋아했던 나카모리가 그녀의 음악성을 마음에 든 건 필연이었다. 오퍼를 받을 당시의 고바야시는 나카모리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카모리 씨를 처음 만난 건 [더 베스트텐]에 출연했을 때.어쨌든 스탭이나 다른 출연자등, 주위를 배려하는 사람으로 그렇게 신경을 쓰면 피곤할 것 같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이번에 작곡을 하기 전 그녀의 지금까지의 노래들을 들어보니 뭔가 마음에 숨겨둔 생각들을 정말 전해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동시에 [나카모리 씨에겐 노래하는 마음이 있고, 야하지 않은 요염함도 있다]라고도 코멘트(JUNON 87년 3월호 에서 발췌]. 그 마음이 제공한 멜로디의 우아하고 섬세함에 나타나고 있다고 이야기.

 

한편 타케우치는 현재의 시티팝 붐을 일으킨 [플라스틱 러브]를 수록한 앨범 [버라이어티]를 84년에 발표해 대히트. 작곡가로서도 “오카타 유키코” “나카야마 미호”의 싱글곡을 다루는 등히트 메이커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동안은 메이저 조(코드)의 팝을 주로 하였지만, 불륜을 표현한 [역] 은 나카모리의 이미지로부터 마이너코드로 제작. 후의 [싱글 어게인](89년)이나 [고백](90년)로 연이어 가요곡계의 곡상으로 신경지를 개척한다. 일상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기분의 응어리나 마음의 벽을 정성스럽게 표현한 가사는 타케우치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다. 고바야시도 타케우치도 알트의 음질로서 카렌 카펜터스를 방불케 하는 푹신한 보컬을 가졌다. 그 2명으로부터 제공받은 음악을 나카모리는 독자의 해석으로 불러내, 본작에서도 새로운 표현력을 몸에 익혔다. 다음 해 87년, 오리콘에서 연간 3위의 대히트를 기록한 [크림슨]은 일본 레코드 대상의 우수 앨범상을 수상.  최근엔 시티팝의 명반으로 평가된다고 서두에 말한 대로다.

 

그리고 수록곡의 [역]은 가라오케 각 회사의 가수별 랭킹에서, 앨범곡으로선 1,2위를 다투는 인기곡. 불륜관계의 남녀를 그린 [OH NO, OH YES!]도 스포티파이의 아티스트별 재생횟수에서앨범곡 유일의 톱 10을 달성할 정도의 인기다.  세계적인 시티팝붐이 계속되는 중, 다음에 치고 나올 건 [OH NO, OH YES!]나 [크림슨] 일지도 모른다.

 

하마키 히데쿠치 (기자)

 

 

 

 

 

 

 

 

후지쿠라 카츠미 당시 2대 디렉터 제작 회상기

 

1986년의 크리스마스이브, 나카모리아키나 10번째 오리지널 앨범[크림슨]이 발매되었습니다. 타이틀은 [심홍]을 나타내지만. Pop을 듣고 자란 저에겐 영국의 록밴드, “킹 크림슨”을 상기하게 되는 워드 이기도 했습니다. 아키나의 재작 에선 당연히 [새로운 음악으로의 도전]을 표명하고 있어. 실험정신 넘치는 프로그래시브 한 밴드의 이미지를 합쳐낸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본작에서 아키나와 동세대, 즉 20대 여성이 공감해 줄 수 있는 앨범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건 그녀를 담당하기로 했던 때, 개인적으로 리서치한 마켓조사의 결과를 기초로 한 방침이었습니다. 당시의 아키나는 19세였는데, 마츠다 세이코와 비교하면 레코드의 판매량은 압도적으로 남성이 많았습니다. 남성팬이라 하면 어른이 되면 떠나는 경향이 있어서, 지금 부터는 동성의 팬을 개척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목표는 [도회적인 이미지의 건설]이었습니다. 마켓 조사로 인해, 도시 쪽에서 많이 팔리던 세이코 씨, 지방에 강한 아키나 구도도 바로 잡고 싶어서였죠.물론 지방의 지지층도 소중히 해야 하지만, 젊은 여성들에게 지지를 받기 위해선 그녀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센스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저는 뉴욕, 일본이라면 도큐도요코선연선(서울 2호선 정도 되려나요)에서 살만한 20대의 OL을 주인공으로 한 앨범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도시에 사는 여성에 맞는 음악을 만들려면, 작가는 전원 여성이 좋아-. 처음에 그 방침을 정한 저는, 일단 “타케우치 마리야” “고바야시 아키코” 2분에게 5곡씩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당시의 마리야 씨는 전곡자작 앨범 [버라이어티](84년)을 히트해서, 싱어송라이터로써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 이미 아티스트로서 이미지를 확립했기 때문에, 그걸 아키나 칼라로 표현하면 재미있는 게 나오지 않을까 싶어 주문했습니다.

 

한편 고바야시 씨는 밀리언세일즈를 기록한 [사랑에 빠저 -Fall in love-](85년)가 OL의 가라오케 18번 곡이 되어있었습니다. 두 분 모두 세련된 작품으로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송라이터이지만, 고바야시 씨는 작곡이 메인인 분이라, 작사는 5곡 모두 다른 여성 작사가들에게(유가와 레이코, 미우라 토쿠코, FUMIKO, 쿄 에이코, 요시모토 유미의 각시??)

 

최근의 시티팝붐의 영향인지, 본작의 아날로그판은 최근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만, 저 자신은 시티팝을 의식하지 않았고, 아무튼 상기의 콘셉트로 제작. 당시의 아키나 프로젝트는 앨범당 100~200곡이 모여, 거기에서 이번 콘셉트에 맞는 작품을 채용하는 패턴이 많았습니다만 [크림슨]은 처음부터 마리야 씨 고바야시 씨, 께서 써주신 곡으로 했습니다.

 

서양의 A&R 출신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전 당시 가사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음악 디렉터로서 제작을 계속하던 중, 멜로디나 리듬등의 합이나 가사의 세계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엔 작사가분들꼐 이러저러한 부탁을 드리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레인지는 마리야 씨의 곡은 시이나 카즈오씨에게, 코바야시씨의 곡은 사기스 시로씨에게 5곡씩 의뢰했습니다. 시이나씨에겐 이전 부터 [DESIRE -열정-](86년 2월)을 시작으로 많은 곡의 편곡을 부탁 했었고, 마리야씨의 남편 되시는 야마시타 타츠로 씨의 밴드에서도 긴 시간 활약 하던 분이라서, 두 분의 작품에 관해서 밀어줄 부분이 정확하다고 판단했기에 의뢰했습니다.한편 사기스 씨는 당시 아이돌, 애니메이션 일들을 많이 손대고 계셨는데, 저는 일찍부터 사기스 씨의 섬세한 어레인지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성인 여성을 그리는 데엔 적임이 아닐까 생각해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참가해주셨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저는 아키나를 담당하게 되면서 [새로운 음악으로의 도전]이라는 방침을 내걸었습니다. 그걸 나카모리 아키나라는 가수가, 어떤 음악이라도 자신의 노래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는 방침이라고 할수 있지만, 당시엔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곡을 만들고 싶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앨범에 관해서는 3연속 락발라드 라 할수 있는 M-3 [약속], 불륜을 노래한 블루 아이드 소울계의 M-5 [OH NO, OH YES!], 밝고 활발한 이미지를 내민 M-9 [빨간 에나멜], 로큰롤의 M-10 [믹재거에게 미소를]등이, 지금까지의 아키나에겐 없었던 타입의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믹재거에게 미소를]은, 제가 롤링스톤즈의 팬이라는 소문을 들은 마리야 씨가 써주신 게 아닐까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쑷).

 

그리고 또 뉴욕을 이미지 해서 만든 M-1 [MIND GAME]이나, 유가와 레이코 씨께서 “헤밍웨이”의 소설 [해류 속의 섬들]에 영감을 얻어 작사한 M-6 [엑소티카(이국적인)] 등, 다채로운 음악들을 수록하고 있지만, 본작의 백미는 뭐라 해도 M-2 [역]입니다. 나중에 본인도 셀프커버한, 지금에선 스탠다다송이 되어있습니다만, 마리야 씨가 직접 부른 데모 테이프가 일단 엄청났습니다. 완성도가 높고, 그대로 발매해도 될 퀄리티로, 스태프들 사이에선 [이걸 싱글로 내면 대박일 거 같은데]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아키나 자신도 [완벽해서, 내가 노래한 것보다 좋다고 생각해]라고 코멘트. 그래서 그녀는 마리야 씨와는 같은 창법으로 부르진 않았습니다. 데모 테이프처럼 부른다면 자신이 노래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겠죠

 

본작의 리코딩은 7월부터 개시, 보컬 녹음을 한 오모테산도(지역이름)의 체리 아일랜드 스튜디오를 중심이었습니다. 거기엔 스튜디오가 1곳 밖에 없었고,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UREI사의 모니터 스피커의 음도 아키나의 마음에 들어, 녹음할 땐 대부분 이용했습니다. 들어보신다면 아시겠지만, 이 앨범에 대해서 아키나는 힘을 빼고 여유마저 느껴지는 노랫소리를 들려줍니다. 전작[不思議](86년 8월)는 호적수라고 할 수 있겠죠. [不思議]는 믹싱에서 보컬이 작게 들리는데, 소리를 끄는 노래 방식, 한편 [크림슨]은 여성의 온화함, 섬세함을 느끼게 합니다. 속삭임에 가까운듯한 소프트한 보컬입니다. 거기에 적당한 예가 [역]으로, 저는 정념의 가수, 나카모리 아키나가 새로운 창법을 개척한 곡이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억누른 톤의 앨범 입니다만, 엔딩을 장식하는 [믹재거에게 미소를]은 조금 달라서, 곡의 긴장감이 다른 곡들과 정말 달라서, 어떻게 앨범에 동화시킬까 고심했습니다.SE(효과음)을 구사하면 위화감이 없을 거 같다고 생각한 저는 시행착오 끝에, 아키나의 방에서 카세트테이프에서 흐르는 곡이라는 설정을 했습니다. 아키나도 재미있다고 해줘서, 라디오 카세트에 카세트를 삽입하고, 타이프 라이터를 치고, 컵에 커피를 젓는 등… 곡 중의 효과음은 전분 본인이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이것도 여담입니다만, 카세트를 넣은 라디오 카세트는 아키나의 개인소장품이었습니다.. SANYO제의 가로로 긴 형태로, 닥스훈트의 일러스트가 붙어있는 빨간 라디오카세트. 당시엔 그 라디오카세트가 본인의 메인 모니터이며, 믹싱 한 음원을 그걸로 듣고, OK인지 아닌지 판단했습니다. 물론 커다란 스피커로도 체크하지만, 라디오카세트로 들을 팬들을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마지막으로 아트워크에 대해서 이야기해봅니다. 본작의 카메라맨은 츠카다 카즈노리 씨, 와타나베 타츠오 씨. 재킷과 북클릿의 사진은 뉴욕에서 촬영했고, 비주얼면에서 도시에서 사는 여성상을 요구했습니다. [不思議][크림슨]과, 새로운 도전이 계속된 86년이었습니다만, 새해의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DESIRE -열정-]이 전년의 [Meu Amore]를 이어 대상을 수상. [2년 연속]이라는 중대한 미션을 달성한 안도감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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