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이직한 회사가 바뻐서 휴가갈 타이밍을 잘 못잡았는데 올해는 조금 여유가 있어 많이들 가시는 시기에 휴가날을 잡아 동네 형님과 함께 전라북도 고창과 군산으로 휴가 다녀 왔습니다. 2박3일의 일정으로 다녀 오려고 했는데 주말과 성수기 숙소 문제등 기타 몸의 지침으로 인하여 1박2일로 다녀 왔습니다. 말이 휴가지..... 극기훈련을 방불케한 코스가 한곳이 있어서...... 하지만 매우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시간 순서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고창 구시포 해수욕장 -> 람사르습지 -> 선운사 -> 군산 -> 초원사진관 -> 히로스가옥 -> 굴다리(해망굴) -> 월명공원 수시탑 -> 은파 유원지 순으로 들렸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해상도가 좋아집니다.
새벽 4시 출발 했습니다. 아... 한시간만 더 늦게 출발할걸.... 고행의 시작이었습니다ㅠㅠ 중간에 들린 군산 휴게소에서 물과 졸음방지 껌을 삽니다.
고창군에 들어와 잠시 편의점에 들려습니다. 참새가 있어서 한컷 찍어봤어유
구시포 해수욕장 가기전 해수욕장 위쪽에 위치한 가막도에 먼저 가봅니다. 다리? 방파제?가 연결되어 있어 차로 들어갈수 있으며 주차장과 화장실등 편의시설이 있는데 지은지 얼마 안된 직판장이 있는데 아직 개시는 안한 모양이었습니다. 작은 항구가 있어 고기잡이 배들이 조업 하러 나가는 섬인가 본데 추후에 직판장에서 무언가 구매 할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직 홍보가 잘 안된 모양. 대략 8시쯤 도착 한거 같네요
방파제에 오르면 볼수 있는 바다쪽 풍경 입니다.
가막도의 상징이라고 볼수 있는 2개의 등대 빨간색과 하얀색 등대가 있어 사이로 배들이 오갑니다.
구시포 해수욕장으로 이동합니다. 가막도 바로 아래에 있어 좋더군요. 서해라 그런지 백사장이 넓지않고 게다가 물이 빠진 시간대라 갯벌이 넓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푹푹 빠지는 갯벌이 아니라 물이 있는곳까지 걸어가 파도에 발을 담가 봤습니다. 보니 뻘에 조개등을 캐러 오신분들도 보이고 가족단위로 나온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구시포 해수욕장에 오면 백합 칼국수를 먹어야 한다고 해서 아점으로 먹어 볼까 했는데 너무 이른시간이라 개업시간 까지 1시간이 남아 일단 다른곳도 한번 들려 보자 해서 주변에 관광 안내도를 보니, 고인돌과, 운곡람사르 습지가 있었습니다. 선택은 람사르 습지......네... 극기훈련의 시간, 잘못된 선택........ 아래 람사르 습지...아니요, 운곡 저수지 사진을 보시고 이야기 하겠습니다.
처음 도착 했을때는 습지라고 하니 뭔가 기대도 되고 신이 났었는데. 관리인분께서 습지까지 2~3킬로미터 정도라고 하시는데 습지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고 그걸 타고 가야 되는데, 슬슬 걸어가도 가실만 하시다 하시네요. 버스비는 인당 2000원 버스가 오려면 30분 정도 걸린다 하여, 기다리느니 그냥 슬슬 걸어가자 했는데....이러면 안되었습니다.
운곡 저수지에 대해 잠깐 설명 드리자면 여기에 원래 마을이 있었는데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 서면서 저수지가 되었답니다. 아래에 수몰된 마을이 있다는 거겠죠, 길을 가다보면 중간에 마을을 기리는 석상같은것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저희는 습지를 걸어가면서 보는 거라 생각 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편도 3.5Km를 지나야 습지가 있는거였습니다. 이날 최고 온도 34도.... 구름 없는 맑은 날씨.... 저수지 너머로 보이는 저곳을 가야 되는건가? 라며 오만 생각과 무거운 가방과 후회와 무더위로 지칠대로 지쳐 돌아갈까 하다가, 목적지에 도착 하면 셔틀 버스를 탈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힘든 몸을 끌고 도착 했더니, 버스 고장으로 인하여 오늘 운행은 끝났다는 이야기(아무래도 사람이 없어서 운행 안하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되는 이 어두운 마음)에 저희는 그만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공복으로 인하여 제정신 아닌 상황에 아무튼 다시 그 길을 돌아갔습니다. 왕복 7Km.... 네 늙고 지치고 체력이 저질 입니다. 아점을 먹었어야 했는데 시간 때우러 잠시 들려보려는 곳이 지옥이었을 줄이야....
아무튼 돌이켜보면 겁나 힘들었지만 다음에 다시 간다면 버스 타고 들어가서 습지를 꼭 봐야 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이날은 더위로 나간 정신을 추스리며 글램피장이 있는 선운사로 이동 합니다.
선운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여, 장을 먼저 볼까 밥을 먼저 먹을까 하다가 이 이상의 체력 소모는 에너지를 채워야 할거 같아 입구 주차장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드디어 산채 돌솥 비빔밥으로 한끼를 때웁니다.
밥으로 에너지를 채우고 마트에 들려 고기와 주전부리 술등을 사고 복귀해서 선운사 산책을 합니다. 여기엔 계곡이 있어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산책하기 정말 좋은곳 입니다. 선운사는 원래 가을에 상사화 꽃무릇이 유명합니다. 아쉽게도 여름이라 상사화는 못보지만 계곡에 발도 담그고 지친몸을 쉬어 줍니다. 여긴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여름에도 그늘이 지어 꽤 좋습니다.
선운사 산책을 마치고 예약한 글램핑장에 도착해 짐도 풀고 잠시 피곤도 풀고 음주가무의 시간을 위한 준비시간을 가져 봅니다. 원래 4인 기준 최대 6인 까지 들어 갈수 있는데 우리는 달랑 2명이라 아주 널널하게 지냅니다. 안에 화장실 겸 샤워실도 있어서 남들 눈치 안보고 씻을수도 있고 무려 에어콘도 있어서 쾌적했습니다.
미리 강된장을 끓여 보는데... 무언가 부족했는지 맛이 2% 부족 했습니다. ㅠㅠ
삼겹살 목살 항정살 3종세트 구성으로 고기를 구워 봅니다. 처음으로 숯을 피워 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더군요 잘 안되는거 아닌가 조마 조마 했습니다.
밤은 그렇게 깊어가 날도 맑고 광해도 없고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들이 쏟아 지네요.... 날을 잘 잡은 탓인지 몰라도 달도 없었고, 그렇게 찍고 싶었던 은하수 사진을 건졌습니다. 한국의 은하수 사진은 여름에 찍어야 하는데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육안으론 아래 사진들 처럼 선명하게 보이진 않고 긴가민가? 하게 보입니다. 사진이라 이렇게 보이는 건데요, 작정 하고 찍었으면 좀 좋았을텐데, 은하수 찍으로 온것도 아니었고, 처음 찍어본것 치고 나름 나쁘지 않아 좋네요 ㅎㅎ
이건 55mm 로 찍었는데 셔터 스피드를 너무 많이 줘서 별들이 좀 흘렀습니다.
귀중한 경험을 하고 다음날을 맞기 위하여 취침 합니다.
정리하고 군산으로 떠나 봅니다. 군산은 제 고향이라 가볼데가 술술 나오는군요 ㅎㅎ
먼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하여 초원 사진관 앞에 있는, 소고기 뭇국으로 유명한 한일옥으로 갑니다. 핫플레이스라 그런지 1시간의 웨이팅 했습니다. 2층에 대기 장소가 있는데 옛날 물건들등 볼것이 많습니다. 근데 더워서 대충~ 보고
간만에 먹어본 한일옥 소고기뭇국 입니다. 여기 가실분들은 많은 기대는 하지 말고 가시길 바랍니다. 맛없는 것은 아니지만 집에서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그런 맛이니까요 ㅎㅎ 사실 여기 김이 기본으로 제공 되는데 예전에 갔을때 집에서 참기름 발라 살짝 구워 맛소금으로 간을 한 그러한 맛이었는데 어느샌가 바뀐 모양 입니다. 아쉬웠어요.
네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원 사진관, 사진 한방 박아줘야죠 ㅎㅎ
그리고 히로스 가옥으로 이동 합니다. 날이 너무 좋아 보기엔 좋지만 더위 어쩔겨....
히로스 가옥을 나와 주변 풍경을 찍어 봅니다. 정말 간만에 군산에 간건데 바뀐게 없어 옛풍경 그대로라 옛정취를 느끼긴엔 정말 좋지만 한편으론 발전이 안되는 고향의 모습을 보니.... 가까운 곳에 제가 나온 국민학교 모교가 있어서 차를 타고 가면서 보았는데 제가 다닐때만 해도 한학년당 8반씩 한반에 50명 있었던 학교가, 이젠 학생이 없어 폐교를 한 모양이더군요 박물관으로 바뀐다고 하는데....... 그래도 관광지 로서 예전의 그모습 그대로 있는건 한편으론 기댈곳이 있다는 마음, 이러 저런한 마음으로 센티멘탈 해집니다.
이후 해망굴을 가 봤는데 여긴 공사를 좀 한 모양 입니다. 예전에 이러지 않았던거 같은데 세련되진 느낌..
이후엔 군산의 상징인 수시탑을 보기 위해 월명산을 올라가 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계단을 오르면 보이는 매점인데 정말 25년만에 그대로 있는걸 보니 뭔가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장사를 하나 봤는데 아직도 하고 있는 모습에.... 어렸을적 정말 많이 올라갔던 곳이거든요. 근데 매점에서 물사가다 사고 하나 쳤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거울을 깨트려 버렸네요 ㅠㅠ
시를 수호하는 탑인 수시탑 입니다.
수시탑 한켠으론 바다가 보이는데 저쪽에 보이는곳은 충청도의 장항 입니다. 몰랐는데 금강하구둑 말고 장항을 연결하는 다리가 새로 생겼더군요.
이후 마지막 일정으로 은파로 가봅니다. 여긴 군산 시민의 휴식지 입니다. 오리배도 있구, 예전에 여기서 낚시도 하고 그랬죠. 주변에 민물새우 매운탕, 쏘가리 매운탕을 맛집이 있는데... 일정이 여기 까지라 카페에서 차한잔 먹고 이번 휴가의 짦은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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