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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잡다/사진 이야기

비싼 카메라 샀는데 사진이 별로에요 (보정 하세요)

한탄의눈 2023. 2. 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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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나 인스타 등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사진의 질(구도나 연출이 아닌 해상도와 색감을 이야기합니다)이 확연히 차이나는 사진들이 보입니다. 양질의 사진에 목말라하시는 분들은 글 작성자에게 물어봅니다. 무엇으로 찍으셨나요? 대답은 십중팔구는 DSLR 또는 미러리스로 찍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멋진 사진이 찍고 싶어서 핸드폰탓 하게 되고 카메라로 눈을 돌리게 되죠.

 

하지만.... 카메라를 찾아보니 상당한 가격과 다양한 제품에서 한번 턱에 걸립니다. 아니 뭐가 이렇게 많고 뭐가 또 이렇게 비싸?!! 뭐? 렌즈도 따로 사야 된다고..... 그래서 일단 한번 거르게 되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포기할 수 없는 멋진 사진들, 큰 결심을 하고 모 회사의 제일 비싸고 좋아 보이는 최신형 플래그쉽 바디를 구매합니다. 렌즈도 구매해야 돼서 대충 찾아보니 50mm 렌즈가 표준이라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합니다. 비싸디 비싼 렌즈 가격 중에서도 나름 저렴하니 50mm 렌즈도 하나 장만 합니다. or 번들렌즈

 

드디어 택배가 도착하고 빨리 찍고 싶은 마음에 메뉴얼은 대충 읽고 복잡하고 많은 다이얼들과 메뉴들, 버튼들에 당황하며 어찌어찌 사진을 한 장 찍습니다. 결과물을 PC로 불러와 확인합니다.

 

어...

뭔가 잘못되었다. 내 돈....

 

 

구입 당시 제일 좋아 보였더 소니 알파9과 가성비 + 표준화각이라 하여 구매한 짜이스 55f1.8z 하지만 렌즈는 초점거리가 생각 보다 길어서 힘들었다...

 

 

네, 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이야기일 겁니다. 저렇게 찍은 결과물은 핸드폰 사진과 비교해보면 헉 소리가 납니다.

 

"아니!! 핸드폰 사진이 더 좋은데?!!"

 

인물 사진을 찍었다면 더욱더 적나라합니다. 셀카를 찍어도 마찬가지

 

 

 

이제 여기서 두 가지 선택지가 생깁니다. 하나는 모든 걸 포기하고 카메라는 장롱 또는 중고장터, 또 하나는 비싼 카메라로 찍었는데 왜 저런 사진이 나오는지에 대한 궁금중 때문에 공부를 하게 되는 선택지입니다. 후자가 된다면 이젠 돈이 더 들어갑니다. 자 포기하시죠.... 요즘 세상 살기 팍팍한데 돈이 더 들어간답니다... 돈이 더 들어가는 이유,적당한 성능의 컴퓨터, 사진을 위한 정확한 색감과 밝기의 모니터, 보정 소프트 웨어, 조명, 조명 기자재들, 상황에 맞는 렌즈들, 삼각대, 가방, 편의 액세서리......... 스튜디오 차리나... 이건 너무 나갔군요. 암튼 물욕이 엄청 생깁니다

 

 

 

핸드폰 사진이 더 좋아 보이는 이유는 핸드폰에서 바로 이미지를 후처리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것이 보정과 뽀샤시, 그리고 작은 화면에서의 사진 소비, 감추고 싶은 부분을 화장으로 덮지 않은 얼굴을 그대로 카메라로 담게 되면 그냥 쌩으로 보여줍니다. "역시 아이폰이 최고야! "라는 말이 괜스레 나오는 게 아니죠. 아이폰만 봐도 인물 모드라는 게 있습니다. 이걸 사용하면 얼굴에 잡티등은 알아서 잘 없애주고 뒤의 배경도 날아가면서 예쁜 사진이 나옵니다.

 

사진에서 보정이란 말은 사람들에게 있어 상당히 안 좋게 다가옵니다. 사기 치는 사진들, 이게 인식이 안 좋은데 한몫합니다. 공간이 왜곡된다던가, 눈이 스티커 사진처럼 초롱초롱 해진다던가, 실물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등장한다던가... 

 

결국 핸드폰에서 나온 결과물도 보정인데 괜찮은 걸까? 타인에겐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 얼굴의 잡티,흉터도 적나라하게 나와도 인정해야겠지요.  물론 광학적인 힘에서 나오는 해상도는 비교 대상이 아닌 미러리스, dslr의 압승입니다. 하지만 적나라합니다. 이 적나라함이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는 원인이 되어 버립니다. 숭숭 뚫린 모공과 잔털들, 면도날이 가지 못해 잘리지 않은 수염들, 화장이 떡진 부분, 여드름... 으.....

 

 

디지털 사진은 찍은 당시의 결과물 파일이 최종 완성이 아닙니다.

 

 

제가 쓰는 보정툴 라이트룸 클래식

 

 

보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첫 번째 형태에 관한 것, 두 번째 사진 전체적인 부분의 감성(노출, 색감, 디테일)이 있습니다.

 

 

사진파일의 형태엔 raw, jpeg 두 가지 가 있습니다. raw 파일은 카메라 회사마다 확장자가 다릅니다. 소니는 *. arw로 저장됩니다. raw파일의 경우 그냥 이미지 파일이 아닌 빛의 데이터를 담고 있는 파일입니다. jpeg는 카메라에 세팅되어 있는 프리셋 또는 촬영모드(세피아, 흑백, 레트로, 영화, 이런 프리셋 또는 유저가 직접 정한 콘트라스트, 대비, 등이 적용된)로 카메라 내부 소프트웨어에서 보정이 되어 버린 완성 이미지입니다.

 

자기 자신이 카메라 프리셋 설정에 자신이 있고 각 상황에 맞추어 적정 노출을 정확히 맞추고 jpeg로 찍은 사진에  만족한다면 jpeg으로 촬영하면 됩니다. jpeg 파일도 물론 보정은 됩니다만 상당히 제한 적입니다.

 

공통적으로 raw와 jpeg에서 할 수 있는 보정은 공간의 왜곡, 필요 없는 사물을 없앤다거나, 팔다리를 길게 늘이고, 몸매를 보완하거나 뭔가 형태에 관한 것입니다. raw파일은 위와 더불어 색감과 노출, 디테일등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jpeg 이미지는 이런 색감과 노출 보정엔 매우 까다로우며 하이라이트와 암부의 조정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한계가 명확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raw 파일을 사용해 보정하더라도 촬영된 원본 결과가 안 좋다면 제대로 된 결과물은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잘 뽑아내기 위하여 촬영 전 조명과 노출을 세팅하는 것입니다. raw 파일의 단점은 파일 크기가 크다는 것입니다.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뻥튀기가 되는데 이를 위해선 성능 좋은 컴퓨터와 많은 저장 공간이 필요하게 되죠.

 

 

제가 생산하는 과정은 raw 촬영 -> 보정 프로그램으로 파일 이동 -> 색감, 노출, 디테일 보정 -> 상황에 맞는 소비 형태인 jpeg으로 변환입니다.

 

왼쪽 보정전 원본raw, 오른쪽 보정후

 

디지털에 와서 이러한 작업이 컴퓨터로 간단해졌지만 필름 사진도 조금 더 번거롭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색감과 노출을 모두 보정합니다.

 

 

마무리로 돈을 들여 구매한 카메라의 결과물에 만족이 안되신다면 카메라의 노출 3요소, 보정, 더 나아가서는 조명에 관하여 공부하시는 것 강추드립니다. 저의 선생님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하여 노하우를 전수해주시는 많은 사진작가 분들과, 사진작가님들의 책입니다. 그리고 경험이죠. 포기하지 마시고 돈을 더 들여 보세요 헐... 결론이 영...

 

 

비싼 카메라는 수업료, 이후 자기 것으로 만들던, 방출 후 적성에 맞는 가성비 장비를 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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